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어떠한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오늘날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군사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점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그는 21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이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내각회의에서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다 좌절했다는 방증"이라며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란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출구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구전략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협상을 할 수 있기를 우리는 바란다"면서도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그것을 빨리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고 싶었느냐는 질문에는 "메시지는 없다"면서 "그들이 준비되면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 "그들은 핵무기로 가는 분명한 길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의 과거 핵 합의와 관련해선 "이란에 관한 한 그 합의는 끔찍한 합의였다. 그것은 쓸모가 없었다"며 "그것은 매우 짧은 기간에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존 케리와 오바마는 이제 그만(No more)!"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는 당시 이란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성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이란에 강경 노선을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훌륭한 이란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받고 있다"며 "그들의 지도부는 모든 돈을 테러에 쓰고 다른 어떤 것에도 거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란이 IED(급조폭발물)과 EFP(파편폭발성형탄)을 사용해 2천명의 미국인을 숨지게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압도적 힘 마주할 것...말살 의미"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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