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조선대, 시간 강사 감축…"강사법 시행 앞두고 꼼수"
광주 일부 대학이 이른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시간 강사 고용 규모를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공개한 광주 지역 대학 시간 강사 고용 규모에 따르면 광주대는 지난해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155명 강사를 고용했으나 지난 1학기에는 58명만 고용했다.

조선대는 지난해 1학기 475명, 2학기 398명, 지난 1학기 357명으로 줄였다.

다른 대학들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는 재학생 숫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는데도 시간 강사 고용 규모는 줄었다.

광주대는 학생 수가 5.6% 줄어든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간 강사 고용 감소 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시민모임은 평가했다.

광주대 측은 "신규 전임 교원 추가 채용과 교과과정 축소 등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시민모임은 총교육비 대비 광주대 1.16%, 조선대 0.36%에 불과한 시간 강사 강의료를 줄이려고 교육의 질에 소홀하게 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조별과제 수업방식은 대형 강의가 늘어난 현실에서 교원이 학생을 세밀하게 지도하지 못하는 대학 상황에서 비롯됐다"며 "더는 강사법 회피를 위한 꼼수를 부리지 말고 대학 본연의 역할인 연구와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