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없어…'국가 폭력 치유' 광주 트라우마센터장 재공모
광주시는 지원자가 없어 국가 폭력 피해자의 치유 공간인 광주 트라우마센터의 센터장을 재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일 센터장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11∼17일 응시원서를 받았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시는 7월 10일까지 다시 응시원서를 받고 서류, 면접을 거쳐 센터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시는 지원자가 없으면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격은 트라우마 관련 연구·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 정신보건 경력 10년 이상, 정신보건센터 팀장 경력 5년 이상, 정신보건·임상 심리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 등이다.

트라우마센터장은 센터 직원과 조직의 관리·감독, 국가 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재활 사업을 총괄한다.

주 1일 8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상근으로 임기는 1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2012년 10월 정부 정신보건시범사업으로 출범한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가족 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였던 강용주 씨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가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센터장을 지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공모 자격 요건을 갖춘 인사들이 지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지원자가 없다면 자격 요건을 현실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