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서 "美-이란 대화 나서야" 언론성명 채택
유엔 안보리 '걸프만 최대의 자제력' 촉구…美-이란 신경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하고 미국과 이란의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설전을 이어갔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로 긴급회의를 하고 걸프만 주변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AP·AFP통신이 전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안보리 회의에서 상임·비상임 이사국들은 "긴장 고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당사국들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오만해(海)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평화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안보리는 이런 입장을 담은 언론성명(press statement)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언론성명은 모든 당사국에 대해 군사충돌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성명은 그러면서 '오만해 유조선 피격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다만 유조선 공격의 주체로 '이란' 국명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안보리는 오는 26일 이란핵합의(JCPOA)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걸프만의 위기 상황이 또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걸프만 최대의 자제력' 촉구…美-이란 신경전
미국과 이란은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회의에서 '오만해 유조선 피격'과 '미국 무인정찰기 격추'까지 일련의 사태에 '이란 배후'가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런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동기를 가진 유일한 국가는 이란"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란국민에 대한 경제적 전쟁을 멈춰야 한다"면서 "누군가 당신을 위협한다면 그와는 대화를 시작할 수 없다.

아직 대화할 여건이 준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대(對)이란 추가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