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아쿠아 슈즈 일부 제품서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아동용 아쿠아 슈즈 일부 제품서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시중에 판매되는 아동용 아쿠아슈즈 제품별로 성능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24일 시중 9개 브랜드 9개 제품의 품질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최근 1년 이내에 아쿠아슈즈를 구입한 소비자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선호도가 높은 제품 9종을 뽑았다.

비교 대상은 배럴, 밸롭, 레노마, 아디다스, 아레나, 노스페이스, 나이키, 헤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이다.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정도를 평가한 결과 습식 상태에서는 배럴, 밸롭, 레노마 제품이 미끄럼 저항성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 '양호'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었고 나머지 제품은 '우수'등급을 받았다.

건식 바닥에서는 나이키 제품이, 습식 바닥에서 경사를 줬을 때에는 레노마가 각각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들 제품의 210㎜ 한짝 무게는 평균 124.3g이었고, 아디다스가 79.2g으로 가장 가벼웠고 노스페이스는 163.2g으로 가장 무거웠다.

조사대상 9개 제품 중 밸롭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총 함유량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롭 제품 겉면에 부착된 영문글자에서 검출된 디부틸프탈레이트 총 함유량이 0.64%로 기준치(0.1%)를 넘긴 것이다.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계에 좋지 않고 호르몬 기능을 간섭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해당 업체에 제품의 판매중지 등 업체의 자율적 시정을 권고했고, 사업체는 이를 수용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세탁성과 일광견뢰도 등 품질시험 결과에서는 9개 제품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세탁에 따른 변색이나 수축 등 내세탁성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권장품질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고 햇빛에 의한 변색(일광견뢰도) 시험에서도 문제가 되는 제품은 없었다고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설명했다. 다만 품질표시사항 적합성 여부 조사에서는 9개 제품 중 7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이번 아동용 아쿠아슈즈 품질 비교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