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달 기계가 아니다"…택배노동자, 택배법 제정 촉구
택배 노동자들이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택배업 종사자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함께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 투쟁본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우리는 배달하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들은 택배 관련 법도 없고,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이다 보니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수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방치 속에 일부 재벌 기업은 택배 노동자의 노동조합(노조) 설립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택배 현장에서 비인간적 억압, 착취는 일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물류서비스법'과 관련해 "택배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바라던 사실상의 택배법 제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제대로 된 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법안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법, 온갖 갑질에 시달리면서 계약해지 위협에 말 못 하는 택배 현장을 바꾸는 법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택배 요금 정상화 및 정당한 집배송 수수료 보장, 고용안정 보장과 주5일제 도입, 작업환경 개선, 온전한 노동삼권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무법천지가 된 택배 산업과 그로 인한 각종 폐해는 고스란히 고객과 택배 노동자의 몫"이라며 "택배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택배법을 제정하라"고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