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로 구조재 성능 평가 활용 기대"
원전 안전성 높인다…국내 첫 중이온빔 시설 구축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4일 고주파 선형가속기 기반 중이온빔 조사시험시설 'KAHIF'(Korea Atomic Energy Research Institute Heavy Ion Irradiation Facility·카히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병훈 핵융합기술개발부 박사팀이 주도해 만든 KAHIF는 일종의 재료 연구용 시설이다.

가벼운 헬륨 이온부터 철이나 제논과 같은 무거운 이온에 이르는 여러 종류 중이온을 1MeV(메가전자볼트)로 가속한 뒤 표적에 쏜다.

이를 통해 재료 특성을 살피고 소재 성능을 시험·평가한다.

KAHIF 중이온 빔 조사 서비스는 원전 안전성 향상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원자로나 핵융합로에서 방출되는 다량의 이온과 중성자가 핵연료 피복관, 대면재, 구조재 등 재료 특성을 얼마나 바꿔놓는지 면밀히 살필 수 있다.

원전 안전성 높인다…국내 첫 중이온빔 시설 구축
그간 해당 조사 시험 서비스가 필요했던 연구자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싼 이용료를 지불하면서도 제한적으로 써왔다고 원자력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이 시설은 원자력연구기반확충사업 내 중이온 빔 조사시험시설 구축 과제를 통해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7억원 규모 사업비를 받아 2015년부터 3년 7개월간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와 국제협력을 통해 가속기 일부 핵심 장치를 받고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KAHIF 활용 단계 안착 성공 소식을 접한 여러 연구 기관과 산업체에서 이용 여부 문의가 많다"며 "양질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충분한 빔 이용시간을 제공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성능 점검과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