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운용 문제점 등 조사…집행부 견제·감시 강화"
"지역현안 연구·공부 매진하는 동료의원들에 높은 점수"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계양구 3선거구)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와 관련, "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24일 민선 7기 인천시 정부와 제8대 인천시의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한 시 집행부의 합리적 의사결정에는 적극 협력하겠지만, 잘못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하고 시정을 요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 8대 시의회 출범 1주년을 맞는 소감은.
▲ 지난해 시의회 개원과 함께 의장으로 선출돼 '시민과 소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다.

지방의회의 위상을 정립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1년간 정례회·임시회 등 모두 7차례, 132일간 시의회를 열어 조례안 217건, 동의·결의·건의안 101건 등 총 37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8대 시의회는 특히 시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인천의 도시재생, 항만 등 주요 건설사업 현장을 57회 방문했다.

여러 현안에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를 20차례 열었고 청원 4건, 진정 121건을 처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 지난 1년간 시의회 활동을 평가한다면 몇점을 주겠는가.

▲ 8대 시의회는 지방의원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이 22명에 달해 개원 당시 불안정한 의정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비회기에도 많은 의원이 출근해 의정활동을 펼치며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에 동료의원으로서 감동했다.

시의회는 예산 등 전문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잘 하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의원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토론회, 강연회를 23차례 열었다.

300만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총 151건의 의안을 발의하는 등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편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시의회가 거둔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 8대 시의회에서 주목할 점은 '의원 연구단체' 활동이다.

이는 뜻이 맞는 의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지역 현안과 민생을 깊게 연구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스터디그룹이다.

올해 1월부터 29명의 의원이 9개 연구단체를 구성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연구 분야도 예산, 자치분권, 소비, 도시재생 등 다양하다.

의원들은 단체 성격에 맞게 토론회, 강좌, 현지 시찰 등을 하고 자료 검토와 분석, 논의를 거쳐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업무 능력, 자질을 사전 검증하기 위한 시의회 인사간담회 대상자를 정무부시장뿐만 아니라 인천관광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공단 임원 내정자까지 확대해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 초유의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은.
▲ 이번 사태는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에서 밝힌 것처럼 무리한 수계 전환과 준비 부실, 초동 대처 미흡 등 공무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인재다.

시의회는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당장 급식에 문제가 발생한 학교들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

생수와 급수차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현장을 방문해 챙기고 있다.

조사특위에서는 그동안 시 공무원들 사이에 한직으로 꼽혀온 상수도사업본부의 인력 운용상 문제점이 없었는지도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다.

의회 차원에서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혜를 모으는 노력을 병행하겠다.

-- 시의회가 민주당 독점구조여서 집행부 견제·비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의회는 집행부가 적법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하고 있는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관이다.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과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지만, 잘못된 부분은 시정을 요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집행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엄정히 대처하겠다.

8대 시의회는 견제·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시정 질문과 5분 발언 등을 지역케이블 3사를 통해 중계방송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시의회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전체 37석 중 34석)을 차지했다고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최근 도입된 시의원 정책보좌관 제도 준비 상황은.
▲ 지방의회가 효율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

지방의회는 국회처럼 전문적 정책 기능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 정부 권한은 지속해서 지방자치단체에 이양돼 지방행정이 갈수록 전문·복잡화하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정책전문인력(8급) 16명을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데 43명이 지원해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외 공무원인 이들은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게 필기시험과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다음 달 말까지 시의회 상임위마다 3∼4명을 배치하고 입법, 자료 수집·분석 등 의정활동을 돕게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