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아닌 대역과 찍은 사진"…인터뷰서 밝혀
케빈 코스트너, 영화 보디가드 포스터 속 감춰진 '비밀' 공개
'팝의 여왕' 고(故)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1992년 영화 '보디가드'(Bodyguard)는 여주인공을 번쩍 들어 안고 서 있는 경호원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훗날 다른 영화 등에서도 여러 차례 오마주 됐던 이 명장면의 여성이 실은 휴스턴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경호원 프랭크 파머 역을 맡은 배우 케빈 코스트너(64)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는 휘트니가 아니었다"면서 "그녀는 집에 간 상황이었고, (포스터의 여성은) 그녀의 대역이었다.

그녀의 머리는 내 어깨에 파묻혀 있었는데 어쨌든 적절했다.

(각본상 그 장면에서) 그녀는 겁에 질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코스트너는 비록 진짜 휴스턴과 찍은 것은 아니었지만 해당 사진이 보디가드란 영화를 위해 완벽한 포스터가 될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 그 사진을 골랐다.

왜냐면 내 친구인 (사진작가) 벤 글라스가 그 사진을 골랐기 때문"이라면서 "난 그 사진을 워너브러더스에 보내고 '거기 포스터가 있다'고 말했다.

왜냐면 그것이 너무나도 연상적(evocative)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사였던 워너브러더스 등은 처음 이 사진에 다소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너는 "그들은 처음에는 휘트니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제작사가 휴스턴의 얼굴이 보이도록 머리 방향을 돌린 5건의 수정안을 보냈지만 "첫 번째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그대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보디가드는 전직 대통령을 경호한 보디가드와 톱스타 여가수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특히, 휴스턴이 부른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OST로 꼽힌다.

심지어 사담 후세인이 이 노래를 자신의 '선거 송'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영원한 디바로 남을 것만 같았던 휴스턴은 2012년 코카인 중독에 의한 심장마비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유족의 요청으로 휴스턴의 장례식에 참석한 코스트너는 '나는 한때 당신의 보디가드였지만 당신은 너무 빨리 가버렸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에는 천사들이 보디가드가 돼 줄 것입니다'라는 추모사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