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공장 연내 착공, 2021년 하반기 양산체제" "광주·전남 한 뿌리 경쟁 안타까워…군공항·열병합발전소 소통"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자동차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7월 중 만들고 연내 자동차공장을 착공, 2021년 하반기 양산체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자체가 500억원 이상 투자할 때 받아야 하는 투자심사 면제 등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한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광주와 전남이 천년의 역사를 함께 한 (같은) 뿌리임에도 현안마다 공동발전을 외면하고 조직 이익만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와 빛가람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 등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와 전남이 보다 멀리 내다보며 함께 갈 수 있도록 더욱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 ▲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
시정 안팎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면서 한편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광주형 일자리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궤도를 이탈한 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시켰다.
다른 한편에서는 산업 불모지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에도 고향 광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기쁨이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 3대 성과를 꼽는다면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사,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인공지능 창업단지 조성사업 '예타면제' 등이다.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년 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대부분의 지역 현안들을 해결했다.
특히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둘러싼 16년간의 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가장 공정하고 가장 투명한 공론화를 통해 지난해 11월 10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건설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고, 반대했던 시민단체도 공론화 결과를 수용해 협치 행정의 성공 모델이 되었다.
--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설립은 언제쯤 가능한가.
▲ 현재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한 행정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그동안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을 통해 받으려던 '투자심사 면제'를 다른 방법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500억원 이상 투자사업을 할 경우에는 국가재정법에 의해 투자심사를 받게 돼 있다.
국회 공전으로 '투자심사 면제 조항'을 넣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계류되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와 행정안전부 결정을 통해 '투자심사 면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산업은행을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와 지역기업, 현대차 협력기업 등이 합작법인 투자에 참여하기로 해 7월 중 합작법인 설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하반기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는 완성차 공장을 예정대로 완공할 수 있다.
--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 지난해 9월 14일 ㈜호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기업의 수익성과 공익성의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보장과 유원지 개발의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계획을 마련해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모를 진행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는 사업자들이 있어 다시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업체를 선정해 올해 안에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 전남도와 상생을 저해하는 갈등 요인인 군 공항 이전과 나주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책은. ▲ 작년 8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고 광주 군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무안군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대화 자체도 거부하면서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매우 걱정이다.
군 공항 이전은 광주와 전남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광주는 이전 부지 250만평에 스마트시티나 국제테마 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
전남 이전지역은 110만평 정도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4천500억원 정도의 지원과 6천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지난 17일 열린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시험가동'을 큰 틀에서 합의함으로써 2년 넘게 계속된 갈등이 해결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주민과 한국난방공사가 한 발짝씩 물러서면서 이견이 좁혀졌다.
광주와 전남이 보다 멀리 내다보며 함께 갈 수 있도록 더욱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겠다.
-- 세계수영대회 이후 레거시 사업에 관심이 높다.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6월 20일 현재 193개국 8천83명의 선수와 임원이 등록을 마쳐 참가 국가와 참가선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이 엘리트 양성과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국민 스포츠로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겠다.
광주 마스터즈 대회와 수영선수권대회 창설을 검토하고 수영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과 수영대회 타임캡슐공원 조성, 광주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광주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수영도시로 육성하겠다.
-- 앞으로 시정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 산업평화도시 실현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자동차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들고 연내에 자동차공장을 착공, 2021년 하반기 양산체계에 들어갈 것이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사회적 임금'(문화·교육·복지 등)의 실현으로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노사 상생 도시를 실현하겠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혁신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실현하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해 지역경쟁력을 높이겠다.
-- 민선 7기 1주년에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지금은 도시 간 경쟁 시대다.
예산·기업·산업 유치를 두고 국내외 도시와 치열한 경쟁에서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시민사회의 건전한 비판은 적극 시정에 반영할 것이다.
그러나 광주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과 다른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반대와 비판에 앞서 일이 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