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맡은 비례대표 '지역 표밭으로'
지역구 확정 못한 비례대표들은 '로우키 모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변신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은 총 17명으로, 일찌감치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민봉·이종명·조훈현 의원을 제외한 14명의 의원은 약 10개월 뒤 총선에서 지역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이 눈에 띈다.

국회가 멈춰 선 만큼 여의도에 머물기보다 지역구를 찾아 표밭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지역구行 잦은 한국당 비례대표들…'총선 출격 준비'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인 김규환 의원은 지난 3월 지역사무소 개소식 이후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나섰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일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일 KTX를 타고 대구로 갔다가 저녁 늦게 서울로 돌아온다"며 "지역 주민들이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김승희 의원, 경기 성남분당갑 당협위원장인 윤종필 의원도 수시로 지역을 찾아 유권자 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지역구에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있어 '로우키'로 활동하는 의원들도 있다.

임이자 의원은 지난 3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상주에 전입 신고를 하고 상주인구 10만명 회복을 위한 '상주시 리턴 홈(return hom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3선인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5월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함께하며 영남 지역의 한 시장에 얼굴을 비췄다가 이 지역 중진의원에게 쓴소리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 못한 채 '저울질'을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라는 것이 계획한다고 해도 그대로 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일단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은 대비"라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