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경제통일특위 좌담회 참석…"북중회담 결과 주목"
"WFP 통한 대북 쌀 지원, 배분 논란 없을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4차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관련,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필요성이 있으며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초청 긴급좌담회에서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 했는데 두 번째 판문점 회담은 전일 약속하고 다음 날 원포인트로 정상회담을 한 선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장관은 좌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그와 관련한 준비접촉이 있느냐'고 묻자 "현재로선 없다"면서도 "남북 간 연락관 접촉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내세운 것과 관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경직된 입장에서 미국이 변화한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또한 한국 정부의 쌀 5만t 지원 결정을 두고 야당 일각에서 분배 투명성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하는 이유 자체가 그런 문제 제기에 대한 정부의 고려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WFP는 50명의 상주 인력을 북한에 두고 있고 높은 수준의 모니터링 능력을 갖추고 지금까지 해왔기에 배분 문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는 해마다 130만t의 재고 쌀을 갖고 있고 보관 비용만으로 연간 4천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대북 쌀 지원 문제가 우리 식량 관리나 쌀 운용 부분에서 부담은 없고 도리어 경제적 부담은 줄게 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중국의 참여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4자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국제관계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전제로 "북미 간의 협상 재개 진전이 미중 간 대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분리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인데 분리해야 되고 분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은 현재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본다"며 "한국도 한중북 협력을 위한 노력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북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연이어 개최되는 미중·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협상 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북중 정상회담은 북미 간 협상이 고비에 이를 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기에 많은 사람이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과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금의 기회 살려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더욱 깊이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힘차게 가동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김 장관의 축사 일정 관련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발언과 관련해 "통일부 장관은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서 강연, 축사, 기조연설,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국민, 전문가,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통일부 장관이 지금 축사를 하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지금은 축사하러 다니면 안 된다.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구도가 3자에서 4자로 바뀔 기로"라고 주장했다.

김연철 "'한미회담 전 남북회담 바람직' 메시지 北에 보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