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날개 등의 '구조색' 인공으로 만드는데 성공, 다양한 용도 기대

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인쇄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한 설비가 없어도 고도로 선명한 인쇄가 가능하다고 한다.

잉크 대체는 물론 위조지폐 방지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빛이 바래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토(京都)대학 고등연구원 연구팀은 빛이 닿는데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구조색(構造色)'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잉크 없이도 인쇄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논문을 20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NHK,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 연구팀, 잉크 필요없는 염가 고선명 인쇄기술 개발
공작의 날개나 풍뎅이의 몸체 등은 표면의 미세한 다층구조가 빛을 반사해 윤기가 나는 독특한 색을 낸다.

이 색은 색소를 이용해 색을 내는 '색소색(色素色)'과 구분해 구조색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낡은 플라스틱 등이 미세한 섬유상 물질로 찢어지는 현상에 주목했다.

저렴한 공업용 폴리머 시트에 표현하고 싶은 형태가 나오도록 빛을 조사하고 초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용액에 담가 인공적으로 균열이 생기게 하는 방법으로 구조색과 같은 다층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빛의 파장을 변화시켜 적색, 황색, 청색 등의 색을 조정해 여러가지 색으로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균열이 일어나는 범위를 작게 억제해 최소 화소 사이즈 1.8 마이크로미터, 일반 상업용 인쇄 40배의 해상도로 인쇄하거나 극히 얇은 필름 등의 소재에도 인쇄할 수 있다.

아크릴 수지나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일반적인 소재를 사용하는데다 빛을 비추는데 특별한 설비도 필요없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의 이토 마사테루(伊藤真陽) 교수는 위조지폐 방지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잉크를 사용하는 인쇄와 염색기술의 일부를 구조색으로 바꿔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