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강행하면 보복"…"내달 15일 내로 S-400 미사일 인수 기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구매와 관련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이례적으로 외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러시아제 미사일 구매 거래는 이미 완료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에르도안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에 제재를 가하기 전에 매우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만일 미국이 제재를 강행한다면 터키도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터키의 관계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양측은 S-400 문제를 포함해 여러 이슈에서 자주 이견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제재를 부과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가 나토에서 축출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미국은 어떤 회원국도 나토에서 축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러시아와의 S-400 미사일 구매 거래가 이미 마무리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S-400 운용) 요원들의 훈련은 끝났다.

다음 달 초반 15일 이내에 미사일이 인도될 것으로 믿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대신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하도록 미국 정부가 '적절한' 거래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나토 동맹국인 미국과 터키는 터키의 S-400 미사일 구매 추진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측은 터키가 러시아와 미국에서 각각 도입하려는 S-400 미사일과 F-35 스텔스 전투기를 함께 운용할 경우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 측으로 유출되고 F-35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7월 말까지 S-400 구매 포기 결정을 내리라고 터키에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터키는 그러나 구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미국 무기 도입과 별개로 S-400 미사일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에르도안 "美, 러시아 방공미사일 구매 관련 터키 제재 않을 것"(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