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서 '로힝야 이슈' 주요 의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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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실권자 수치도 참석해 송환방안 등 논의 전망
제34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20일부터 나흘간 방콕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로힝야 이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마련돼 관련국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 산 수 치 국가자문역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초청을 받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수치 자문역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아세안 국가 외교관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로힝야족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의장성명 초안에는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 라카인주로의 안전하고 품위 있는 귀환을 용이하게 하려는 아세안 정상들의 바람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상 간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인권단체들은 아세안 정상들이 로힝야족 사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지적 없이 송환 문제에만 서둘러 관여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을 위한 아세안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은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잔혹한 행위들에 눈을 감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브래드 애덤스 아시아 지국장도 "아세안은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인종청소 행위에 대한 비난은 물론 심지어는 인정조차도 하지 않은 채 로힝야족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의장국인 태국의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이 미얀마의 행동에 대해 얼버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돈 장관은 "아세안은 누가 옳고 그르다는 걸 지적하려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송환을 위한 첫걸음을 떼기 시작해야 하는 난민 캠프의 수 십만명의 로힝야족"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2017년 말 로힝야족 난민을 본국에 송환한다는 데 합의하고 2018년 초 송환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변안전을 우려한 난민들의 반대와 미얀마 정부의 소극적 태도 등이 겹치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마련돼 관련국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 산 수 치 국가자문역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초청을 받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수치 자문역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아세안 국가 외교관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로힝야족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의장성명 초안에는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 라카인주로의 안전하고 품위 있는 귀환을 용이하게 하려는 아세안 정상들의 바람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상 간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인권단체들은 아세안 정상들이 로힝야족 사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지적 없이 송환 문제에만 서둘러 관여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을 위한 아세안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은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잔혹한 행위들에 눈을 감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브래드 애덤스 아시아 지국장도 "아세안은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인종청소 행위에 대한 비난은 물론 심지어는 인정조차도 하지 않은 채 로힝야족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의장국인 태국의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이 미얀마의 행동에 대해 얼버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돈 장관은 "아세안은 누가 옳고 그르다는 걸 지적하려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송환을 위한 첫걸음을 떼기 시작해야 하는 난민 캠프의 수 십만명의 로힝야족"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2017년 말 로힝야족 난민을 본국에 송환한다는 데 합의하고 2018년 초 송환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변안전을 우려한 난민들의 반대와 미얀마 정부의 소극적 태도 등이 겹치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