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귀가하던 소방관, 아파트 화재 현장서 주민대피 도와
한밤중 귀가하던 소방관이 아파트 화재를 목격하고 사복을 입은 상태로 현장에 달려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2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12층짜리 아파트 10층 작은 방에서 불이 났다.

당시는 잠을 자던 주민이 많은 시간대라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마침 저녁 모임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인천 부평소방서 이명준(32) 소방교가 아파트 유리창에서 불꽃이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소방교는 곧장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 5층부터 9층까지 각 가구 문을 두드리고 옥내 소화전 함에 있는 비상벨을 눌렀다.

이 소방교는 문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계단을 따라 아파트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직접 안내했다.

아파트 옥상 문도 개방해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소방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파트 주민 수십명은 다친 곳 없이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 소방교의 신속한 대응 속에 소방차량 20대와 소방대원 60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4분만인 당일 오전 0시 26분 불을 껐다.

이 불로 아파트 거실 등 벽이 타거나 그을려 2천7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소방교는 "처음 불꽃이 분출하는 모습을 보고 소방 출동대가 오기 전 피해를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