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참전 용사들이 피와 눈물로 지켜낸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시장경제였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미국 참전용사 감사 만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왼쪽부터), 필립 셔틀러 전 미 해병대 중장 부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미국 참전용사 감사 만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왼쪽부터), 필립 셔틀러 전 미 해병대 중장 부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69년 전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와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전쟁 미국 참전용사 감사만찬’ 자리에서다.

그는 “양국의 혈맹이 기초가 된 튼튼한 안보야말로 우리 기업인이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미국의 한국전쟁전우회 방한 행사를 계기로 온 생존 참전용사와 전사자·실종자 가족 등 54명이 참석했다.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루시 챙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 등도 노병과 그 가족의 노고를 기렸다.

허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시 179만 명을 파병한 미국은 전사자 3만7000명, 부상자 10만 명, 실종자 8000명 등 큰 희생을 치렀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도 전했다. 허 회장은 “당시 폐허였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12위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전후 미국의 원조를 받던 한국은 이제 미국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참전용사는 요즘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보다 어린 만 20세에 한국에 와 생사의 기로를 오가며 이 나라를 지켜냈다”며 “피와 눈물로 다져진 한·미 동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에 그 누구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필립 D 셔틀러 전 미국 해병대 중장이 대표로 받았다. 그는 1950년 9월 24세에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허 회장은 정전협정에 직접 서명했던 고(故)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과 사후 백악관에서 명예훈장을 받은 고 우드로 키블 선임상사 가족 등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 회장은 그동안 미국 참전용사를 예우하는 데 남다른 관심을 쏟아왔다. 2003년 정전 50주년을 기념해 참전용사 600여 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2015년엔 미국 2사단 전우회 소속 참전용사 방한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호국보훈과 안보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그는 2013년부터 매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상이용사들을 위문해왔다. 2016년 6월엔 전경련 주최로 호국보훈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