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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 스캔들' 브라질 최대 건설사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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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라에 '뒷 돈' 오데브레시
    12개국서 뇌물 살포 혐의
    결국 법정관리 신청
    브라질은 물론 베네수엘라,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상파울루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도 오데브레시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12년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오데브레시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채무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법정관리 신청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오데브레시는 총 부채 985억헤알(약 30조원) 가운데 510억헤알(약 15조5000억원)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1940년대 설립된 오데브레시는 2017년 매출이 820억헤알(약 25조원)인 중남미 최대 건설사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 정부 발주 건설공사 수주를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건설회사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수주한 공사를 나눠 가졌다.

    2014년부터 브라질에서는 오데브레시 부패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오데브레시가 2001년부터 세계 12개국, 100여 건의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뇌물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뇌물 규모는 4억6000만달러(약 523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브라질, 스위스 등에서도 뇌물 혐의로 35억달러(약 4조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오데브레시는 부패 수사 과정을 거치면서 자금 대출과 신규 계약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오데브레시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오데브레시는 2015년 징역 19년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2017년 감형받아 현재는 가택 연금돼 있다. 지난 4월 알란 가르시아 페루 전 대통령이 오데브레시 스캔들과 연루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 권총으로 자살하기도 했다.

    오데브레시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브라질 당국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때 브라질의 건설산업을 이끌었던 대기업의 쇠퇴가 2015~2016년 브라질 경제위기와 이후 더딘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43% 하락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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