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법무장관 시절 '尹 징계'…尹, 국감서 '수사 외압' 의혹 제기
황교안 "누구와도 악연 없어…댓글수사에 부당한 압력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윤 후보자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놓고 법무부 장관과 수사팀장으로서 갈등을 빚었던 두 사람이 제1야당 대표와 인사청문 대상인 검찰총장 후보자로 다시 만나는 모양새가 연출된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과 '악연' 황교안 "엄정한 검증 필요"…'송곳청문회' 예고
사법연수원 13기인 황 대표는 윤 후보자(23기)보다 10년 먼저 검찰에 발을 들였다.

황 대표는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고, 윤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직접적인 인연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윤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었다.

당시 윤 후보자는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법무부는 윤 후보자를 수사팀에서 배제했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등을 전전했다.

윤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법무부에서 신속히 허가하지 않을 게 자명해 보였다"며 상부의 허가 없이 영장 청구를 강행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외압과 관련해 '황교안 장관과도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외압 때문에 수사와 공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누구와도 악연이 없다.

그냥 법대로, 원칙대로 진행하고 집행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수사 보고를 받고 그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합법적인 이야기를 한 것 외에는 부당한 압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불편했던 '과거'는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찮아도 윤 후보자 지명을 '코드 인사'라고 비난해온 한국당은 윤 후보자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황 대표는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모든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과 '악연' 황교안 "엄정한 검증 필요"…'송곳청문회' 예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