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년보다 10개가량 늘어…실험 중단 선언하고도 핵 우선시"
세계 핵탄두 작년보다 줄었지만, 기술적으로는 더욱 진화
SIPRI "北 핵탄두 20∼30개 추산…세계 핵무기 고도화 추세"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20∼30개로 전년도보다 10개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세계 전체로는 핵탄두 수가 다소 줄었으나, 기술적으로는 더욱 진화하는 추세인 것으로 평가됐다.

스웨덴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7일 공개한 올해 연감(SIPRI Yearbook 2019)에서 전 세계 핵보유국이 가진 핵탄두 수가 올해 초 기준 약 1만3천865개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전 배치 상태인 것이 3천750개로, 이중 거의 2천개가량이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SIPRI는 분석했다.

SIPRI가 핵보유국으로 판정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이중 북한은 작년 3월 발간된 보고서에선 10∼20개의 핵탄두를 가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올해는 20∼30개로 늘었다.

다만, SIPRI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체 집계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았다.

SIPRI는 "북한은 2018년 핵무기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체계 실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음에도 군사용 핵 프로그램을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요소로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개 핵보유국이 가진 핵탄두 수는 작년 초(1만4천465개)와 비교해선 600개가량 줄었다.

그러나 SIPRI의 샤논 카일 핵군축·무기통제·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개수는 줄었으나, 핵보유국 모두가 전력 현대화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전체 핵무기 보유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6천185개와 6천5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미국 6천450개, 러시아 6천850개)보다 4∼5%가량 줄었지만, 2010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체결했을 당시보다는 감축 진행 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이다.

카일 국장은 2021년 만료될 해당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과 운반용 비행체계, 핵무기 제조시설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290개)과 인도(130∼140개), 파키스탄(150∼160개), 이스라엘(80∼90개) 등은 보유 핵탄두를 늘리고 있으며, 프랑스(300개)는 작년 초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오랜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핵분열 물질 제조능력을 강화해 왔으며, 향후 10∼15년 동안 보유 핵탄두 수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SIPRI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