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누나 소개해주고픈 동료? "전세진·엄원상 빼고 다 비정상"
`U-20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축구대표팀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17일 축구협회가 주관한 환영행사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정오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간단한 환영 행사 후 곧바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 김대호·박소현·장예원 등 지상파 TV 3사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시작된 질의응답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재치있는 답변이 쏟아져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먼저 이강인(발렌시아)은 `형들 중 누구를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답변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꼭 소개해 주고 싶다면 (전)세진형이나 (엄)원상이 형"이라고 지목하면서 "가장 정상적인 형들인 것 같다. 나머지는 비정상이라 부담스럽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데 대해 "경기 끝나고도 이야기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코칭스태프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김정민(리퍼링)은 막내인 이강인의 매력에 대해 "한국말을 하는 게 어눌해서 귀엽다. 형들에게 까불 때도 귀엽다. 강인이는 모든 게 귀엽다"고 대답했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우크라이나와 결승 때 옐로카드를 받은 후 주심에게 했던 애교 어린 제스처를 했던 걸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옆자리에 있던 이재익(강원)에 재현하고 나서 "저는 평소에는 과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재현(대구)은 `정정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에 "(정)정말 훌륭하신, (정)정정용 감독님, (용)사랑해용`이라고 화답하는 재치를 보였다.

이날 환영식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진행된 감독 헹가래였다.

정 감독이 "작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을 해서 헹가래를 못 했다"고 말하자 선수들은 정 감독을 무대 중앙으로 이끈 뒤 세 차례 힘찬 헹가래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헹가래 직전 안경을 옆 사람에게 맡긴 정 감독은 헹가래가 끝난 후 운동화가 벗겨졌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지막 순서에 나선 U-20 대표팀의 주장 황태현(안산)은 "(우리 선수들이) 간절하게 싸워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밤잠 못 자면서 마사지하고 분석해준 지원 스태프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한 달여의 U-20 월드컵을 끝마쳤지만 여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 환영식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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