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일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에서 강연
오는 17~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한경닷컴과 함께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을 진행하는 낫포세일(NFS·NOT FOR SALE)의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NFS는 글로벌 블록체인 정보분석업체 크로스앵글의 블록체인 교육프로젝트. 빗썸·코빗·고팍스·CPDAX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채택한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과 더불어 크로스앵글의 두 축이다. 쟁글이 암호화폐 투자자 단에 대한 정보공시 쪽이라면 NFS는 블록체인의 대중적 인식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NFS는 블록체인을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한 사례 소개에 힘써왔다.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당위(연역법)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성과를 낸 사례 공유(귀납법)에 주력했다. 이미 싱가포르 도쿄 모스크바 베를린 등에서 수차례 NFS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지 상장사 250곳 이상이 참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그간은 블록체인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나 교양적 이해를 넓히는 교육과정이 많았다. NFS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국내외 기업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가며 목적 지향적 심화교육 커리큘럼으로 바꿔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금융권 등 기성 기업들의 블록체인 관련 부서 실무자를 타깃으로 개설한 이번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에 NFS가 참여한 이유다.
그는 “경영진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사업 실패에 대한 부담, 위험 분산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단순히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이니 도입해야 한다’ 정도로 설득 가능하겠나. 결국 ‘다른 기업들은 어떤 시도를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었고 시행착오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비로소 기업들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환경이 마련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 스스로 NXC 벤처투자 자회사 대표 등을 거치며 기성 기업 관점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비즈니스 모델을 수없이 들여다본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는 “암호화폐 공개(ICO) 백서를 약 5000건 검토했는데 기술 요소 외에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했다”면서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적용과 투자 판단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하기 시작한 게 NFS까지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실사례’의 힘은 컸다. 일례로 국내 완성차업체 경영진은 당초 블록체인 도입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독일 유명 자동차 제조사의 블록체인 도입 시도 사례를 확인하자 달라졌다고 했다. 경쟁사가 나서니 경각심이 생긴 것이다.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이 높아졌다.
“기업들 분위기가 바뀌는 방증이죠. 반대 시각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해 종전에는 ‘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면 이제는 ‘안 해야 하는 이유는 뭐냐’고 묻는다고 할까요. 이 정도로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는 신기술을 도외시했을 때 도리어 사업적 위험성이 생기는 거니까요.”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완성된 한 사이클을 소화해 검증된 결과물이 나온 건 아니므로 기업으로선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현 상황에선 경쟁사가 움직인다는 게 중요 판단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http://sp.hankyung.com/edition_2019/deloitte/#1#hero-1)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실무적으로 필요한 툴 세트(tool set)를 갖출 수 있는 커리큘럼이라고 소개했다.
“상당수 기업 경영진이 블록체인에 관심은 있는데 아직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실무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어야죠.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자들이 경영진의 비전을 실현하는 실무스킬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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