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양민석, 이승훈/사진=한경DB
양현석, 양민석, 이승훈/사진=한경DB
양현석 대표도 양민석 대표이사도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위너 이승훈은 어떻게 될까.

14일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양현석 대표의 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 살림을 맡아 왔던 양민석 대표이사도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 빅뱅 멤버였던 승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클럽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버닝썬에서 발생한 마약, 성폭행, 경찰유착 등의 문제 외에 양현석 대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러브시그널이 유흥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까지 벌였다.

이 일로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2000억 원이 넘게 증발했다.

혼란의 상황 속에서도 양민석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에 성공했다. 당시 양민석 대표이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길 바란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계획된 일정을 통해 주주들의 가치가 더 진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양현석 대표가 외국인 부호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13일에는 그룹 아이콘의 리더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한서희를 통해 마약을 구하려 했다는 대화록이 공개됐다.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와 따로 면담을 했고, 양현석 대표가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했다"주장했다.

한서희는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던 연습생으로, 빅뱅 탑과 함께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이름이 더욱 널리 알려졌다.

한서희는 위서 이승훈이 양현석 대표를 오가며 자신의 사이를 오가며 연락을 취했다는 점에서 은폐, 축소 행동에 깊이 관여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서희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를 했던 방정현 변호사도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밝히기는 그렇지만 보이그룹이 있다. 멤버 중 하나가 이 사건과 관련해 YG하고 한서희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이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위너 팬미팅/사진=YG엔터테인먼트
위너 팬미팅/사진=YG엔터테인먼트
논란과 의혹이 커지면서 비아이가 팀에서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여기에 양현석 대표, 양민석 대표이사마저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 상태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는 이승훈과 관련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승훈이 속한 위너는 오는 29일 총2회에 걸쳐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이 그때까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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