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악의 인재로 불리는 체르노빌이 관광 명소가 된 가운데 일부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서 무례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방송된 미국 HBO의 인기 시리즈물 '체르노빌'이 성공을 거두자 체르노빌 투어의 예약자 수가 40% 증가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관광객들은 체르노빌 사고 현장에 들어가 외설적인 사진을 찍거나, 우스꽝스러운 설정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심지어 반나체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재했다.

이들의 행동을 본 누리꾼들은 "무례하다"면서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로 살아갈 터전을 잃은 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했다.
체르노빌 놀러 간 관광객들, 참사 현장서 외설적 인증샷 '논란'
논란이 계속되자 드라마 '체르노빌' 각본가 크레이그 마진은 "체르노빌을 방문할 때 고통을 받고 희생당한 모든 이들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86년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해 방사선 피폭으로 43명이 사망했다.

발전소가 있는 프리피야트 반경 30km 내에 살던 주민 116,000명이 대피한 바 있다.

현재도 방사능 분진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지역에 미친 영향력은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체르노빌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사능 방호복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것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입국하고 방사선량을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