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타자 팀 버크(미국·사진)가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4000만원) 대회 첫날 최하위로 무너졌다.

버크는 13일 경기 용인 88CC(파71·6960야드)에서 막을 올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17오버파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개최 코스 이름(88CC)과 같은 88타를 적어내며 1라운드 꼴찌(143위)로 처졌다. 그는 전날 이 대회 이벤트인 롱드라이브챌린지에서 국내 장타자 7명을 모두 제압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좁은 페어웨이 위로 328.1야드를 날렸다. 그러나 필드 골프의 현실은 달랐다.

초반에는 버디를 잡아내며 선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보기와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13번홀(파5)에선 12타 만에 홀아웃하는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까지 범해 ‘비거리 킹’의 체면을 구겼다. 드라이버 티샷이 세 번이나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간 탓이다.

이동민(33)이 단독 선두로 대회 첫날을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6언더파 65타로 2위 그룹과 한 타 차 단독 선두다. 16번홀(파3)까지 ‘노(no) 보기’ 플레이를 펼쳤지만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준 뒤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2014년 프로미오픈 챔피언 출신인 그는 5년 만에 통산 2승을 향해 모처럼 쾌조의 출발을 했다.

통산 5승의 베테랑 홍순상(38)은 5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서요섭(23)이 홍순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애 첫승 기대를 키웠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6)과 지난 9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이형준(27)이 나란히 2언더파 공동 22위로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은 1오버파 공동 66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용인=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