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주총 시즌 화두였던 `주주 행동주의`가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기관 투자가들의 제 목소리 내기에 주가도 들썩여, 투자 기회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압박이 거셉니다.

<기자>

SM에 주주서한을 보냈던 KB자산운용이 계속해서 SM 지분을 늘리고 있는데요.

지난 5일 KB자산운용은 SM지분을 6.6%에서 7.59%로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KB자산운용은 SM에 대해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SM의 실적과 무관하게 이수만 SM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흘러 들어가는 인세가 주주행동주의를 촉발한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SM지분을 5.01%로 확대하면서 이수만 회장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이수만 회장이 19.8% 지분을 보유 중인데, 기관 투자가 측은 국민연금 8.0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06%까지 합하면 25%를 넘은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스튜어드십코드를 강조하고 있어 힘이 실릴 수 있단 의견이 나옵니다.

<앵커>

연초부터 주주행동주의라는 특수상황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란 내용을 알려드렸었는데요.

SM 주가 차원에서 보면 이번 행동주의가 긍정적입니다.

<기자>

SM에 들어간 주주서한 내용은 라이크기획에 대한 개선과 더불어 실적이 좋지 않은 SM USA, F&B의 통제 강화와 30% 배당 성향을 요구했는데요.

F&B 같은 경우에는 6년 누적 211억원 순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적자 자회사가 정상화될 경우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치 대비 36%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이익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연결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입니다.

주가도 지난 달 말 3만7천원대에서 2주 만에 4만7천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KB자산운용의 경우, SM뿐 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게도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KB자산운용은 KMH 지분도 15.49%대로 늘렸는데, 상장 자회사들과 지분 관계에 대해 지적을 한 만큼, 이와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앞서 인선이엔티에 주주서한을 보냈는데

지난해부터 살펴보면 광주신세계, 효성티앤씨, 넥스트아이, 골프존에도 행동주의를 보여줬습니다

<앵커>

주주 행동주의하면 한진칼과 KCGI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좀 전에 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복귀 관련 주주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죠?

<기자>

네, 강성부 펀드 KCGI는 물컵 갑질로 인한 임직원 사기 저하, 그룹 이미지 저하 관련 손실에 문제가 있고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17억원의 보수, 퇴직금과 임원 업적금을 챙긴 것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 관련 조치, 조현민 전 전무 재선임 배경과 이사회의 역할, 보수와 퇴직금 기준을 묻는 주주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경영권 참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유안타증권에서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는 15.98% 보유 중입니다.

"이미 41%의 투자 수익률과 1,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지분 매입을 하는 것은 KCGI의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습니다.

앞서 KCGI는 조양호 회장에 대한 퇴직금, 조원태 대표의 회장 선임 관련 감사인 선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이런 행동주의가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단 명분 쌓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저희 한국경제TV가 확인한 바로는 KB자산운용 등이 KCGI의 블라인드 펀드에 속해 있는데요.

주주행동주의 면에서 아군들이 많아 힘이 더욱 실릴 수 있단 분석입니다.

반대 편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우호 지분 마련을 위해 쇄신 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쇄신 안에 포함될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 방안의 실현으로 내년 이후의 투자 기회는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다른 주주 행동주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주총 시즌부터 이슈가 됐던 코스닥 상장사 태양의 경우에는 SC펀터멘털이 소송을 준비 중인데요.

과거 담합으로 태양이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1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는데, SC펀더멘털 등 행동주의 측은 해당 건에 대해 현창수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과징금을 배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재무 관련 열람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트라스BX에 대해서는 최근에 사명 변경으로 `한국`이 추가가 됐는데, 한국타이어 측에서 이와 관련 로열티를 받아갈 수 있 수 있단 우려가 나와, 밸류파트너스운용이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큐리언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넥센, 세방, 키스코(KISCO)홀딩스 등에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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