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희호 여사, 시대 앞서간 인권운동가이자 민주화 등불"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가 인권운동가였고 민주화의 등불이었다고 돌아봤다.

박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님 빈소에 다녀왔다"며 "지난 밤 비통한 소식을 듣고 시대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박 시장은 "이 여사는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맞서고 이겨낸 민주화운동의 큰 등불이었다"며 "또한 시대를 앞서간 인권운동가였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시대에 올곧은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 여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셨다"며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이자 우리 모두의 바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흘 뒤면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이라며 "해마다 서울시가 함께 한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서 늘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으셨던 이 여사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떠올렸다.

박 시장은 "'하루를 살더라도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냐'는 생전의 말씀을 이정표 삼아 가겠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빈다"고 썼다.

이 여사는 전날 오후 11시37분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