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다음달부터 5만원 이하를 결제하는 소비자에겐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5만원보다 적은 금액을 결제할 땐 매출전표를 받을지 여부를 고를 수 있는 ‘선택 발급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현재 카드결제를 하면 매장용과 카드 회원용 매출전표 한 장씩 총 두 장이 발급된다. 앞으로는 가맹점용 전표만 발행하고, 회원용은 카드 사용자가 원할 때만 끊어주겠다는 것이다.

현행 카드 표준약관 5조8항에 따르면 가맹점은 5만원 이하 무서명 결제에 대해선 카드 사용자 의사에 따라 매출전표를 발행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결제단말기(POS)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카드사들이 밴(VAN·결제대행)사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매출전표 수수료를 보전할 방안을 찾아야 해 도입이 쉽지 않았다.

KB국민카드는 ‘종이 없는 금융’을 도입하기 위해 영수증부터 없애기로 했다. 카드결제 문자메시지(SMS) 알림 서비스가 보편화했고, 무서명 소액결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협의를 시작해 VAN사들과 합의를 마쳤다. KB국민카드는 일부 가맹점에서 선택제를 시작하고, 내년 1월까지 전 가맹점에 도입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조치로 연간 20억 장이 발급되는 회원용 매출전표의 90%(18억 장)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매년 100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종이 사용량이 줄어 2만2500그루의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페이퍼리스 금융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편리하고 안전한 카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