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다뉴브강의 수위 때문에 도착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됐던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10일께 선체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인양용 와이어를 선체에 감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인양용 와이어를 선체에 감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대테러청은 9일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인양용 와이어를 감는 결속 작업에 나섰다. 결속 작업은 선체의 네 부분을 와이어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선체가 균형을 잃어 파손될 수 있다.

9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양국 구조대는 이날 오전 선체 인양을 위한 리허설을 했다. 이르면 10일 오후, 늦어지면 11일께 결속 작업이 끝나고 선체 인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선체 인양 작업은 4시간가량 걸릴 전망이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선실에 남아있는 실종자들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체가 파손된 부분을 중심으로 그물망을 설치했다.

8일 사고 현장에서 22㎞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실종자 명단에 있던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19명이며 실종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선장도 아직 실종된 상태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수상과 공중, 강변 수색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중 30m 아래까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독일 수색견도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추돌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은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바이킹 시긴호 승무원 등 관련자 230명을 조사했고 크루즈의 서버와 통신장비, 통신 데이터 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