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기록제조기'로 불렸던 팀 백스터 사장이 이달초 공식 퇴임하면서 북미지역 사업이 엄영훈 부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사업 총괄 대표 겸 최고영영자(CEO)였던 백스터 사장은 올해초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밝힌 대로 이달 1일자로 삼성전자를 떠났다.

2006년 일본 소니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본사 상무급)으로 자리를 옮긴 지 1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웹사이트의 임원 소개란에서 백스터 부사장을 삭제하고, 엄 부사장을 사업 총괄로 대체했다.

백스터 전 사장은 '삼성맨'이 되자마자 2년 만에 북미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오디오·비디오(AV) 부문 매출을 50%나 끌어올리며 업계 1위로 만들었고, 그 공로로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2011년 10월에는 북미시장에서 'TV 월간 판매 100만대'라는 대기록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외국인 최초로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7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한 데 이어 갤럭시S8 시리즈의 북미시장 선(先)주문량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교포 2세 등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직에 올랐다.

북미 총괄대표를 맡은 엄 부사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엄 부사장은 30년 이상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유럽총괄 부사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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