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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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취임 100일(6월 6일)을 앞둔 소회를 남겼다.

“100일동안 민생현장을 다녔다. 국민을 만나고, 대한민국을 만나고, 애국심을 만났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성공의 역사다. 100일을 맞아 용기를 내겠다. 대한민국 역사가 그랬듯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도전하고 또 도전하겠다. 국민을 위해 목숨 걸고 반드시 성공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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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일엔 지난 100일간 황 대표가 꽤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1)당을 장악하고 2)외연을 확장한 뒤 3)보수대통합도 이끌어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당내 리더십 확보

황 대표는 원외 인사다. 당내 세력이 크지 않다. 주요 결정을 할 때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중진들 중엔 황 대표에 아직 깊은 신뢰를 보내지 않는 의원들도 꽤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 민생투어 막바지엔 ‘적당히 좀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이렇게 자기 세가 없을 경우 고집을 부리면 ‘꼴통’이 되고 고집을 꺾으면 ‘맹탕’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원내대표와 서로 기싸움을 하고있다는 소문이 도는데 그 자체가 당내 장악이 아직 완벽하게 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이른바 물갈이 과정에서 황 대표이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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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외연 확장은 황 대표 취임 때부터 요구돼왔던 과제다. 최근 기자회견 때 관련 질문을 받자 황 대표는 “지금 확장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이진 않다는 게 중론이다. ‘좌파독재’ ‘거짓말 정당’ 등의 강경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엔 성공했지만 중도층의 마음은 얻지 못했다. 지금 황 대표가 생각하는 외연 확장의 방식은 ‘청년’과 ‘여성’ 공략이다. 하지만 한 한국당 의원은 “아무리 청년 청년 반복하면 뭘 하냐, (주요 의원들이) 막말로 한번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에 방문해 합장을 거부해 일었던 ‘합장 논란’과 동성애 반대 발언 등으로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꽉 막혀있다는 이미지를 어떻게 깨느냐도 남은 과제다.

#보수대통합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과의 연대·협력 성사 여부에 따라 황 대표의 정치력이 평가될 수 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어떤 방식으로 통합을 이뤄갈 건지 방향을 먼저 제시해야 태극기부대의 리더가 아닌 대한민국 보수의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 통합 과정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결국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 방향에 대해 “헌법 가치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야 한다” 정도의 발언만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대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강공모드 외에 다른 묘안을 내놓으며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