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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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사회 분야 정부 부처 장관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국정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이 대표에게 조속한 국회 정상화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처리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 부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났다. 당에서는 이 대표와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정책위원회 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재정 대변인이 자리했다.

이 대변인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건을 예정하고 만난 것이 아니었음에도 장관들께서 추경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급성을 일일이 언급하셨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후 최소한의 인건비와 연구지원비를 지원하는 것을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280억원가량의 추경을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와 공통으로 미세먼지 관련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박양우 장관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당한 관광·체육시설 복구를 못 하고 있어 관광 분야에 수익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강원도민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장관 ‘릴레이 오찬’은 문재인 정부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정책 주도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은 이번 오찬 회동을 놓고 “관권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찬 회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에 정부부처를 동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변인은 이에 “당정 협의는 상시로 있는 일이며, 부처 간 합동 연석회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소집되는 것”이라며 “(관권선거는)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찬을 시작으로 5일에는 국방부·외교부·통일부 장관을 만난다. 오는 7일에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환경부, 25일에는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찬을 한다. 지난달 30일 첫 오찬 일정으로 예정됐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연기된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찬은 오는 19일에 다시 잡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