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선체 진입시도 아니라 먼저 현장상황 파악 위한 것"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와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침몰 현장에 잠수부를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헝가리 측과 협의를 갖고 오전 8시부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수중작업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양측 잠수부를 투입하기로 했다.
헝가리 측과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의 잠수부 2명씩이 현장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수중으로 투입된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잠수는 바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잠수 요원들이 침몰 선박 수색을 위해 잠수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번 잠수는 선체 인양 전 실종자 수색을 해야 한다는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양측 간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지난달 29일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뒤 헝가리 구조 요원들이 몇 차례 잠수 수색을 시도했으나 빠른 물살 때문에 실패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파견한 특수부대 소속 잠수 요원들도 잠수에 나서지 못했다.
31일에는 선체 진입에 나섰던 헝가리 잠수 요원이 급류 때문에 크게 다칠 뻔한 일도 있었고, 수중 드론(무인탐지로봇)을 투입하려던 계획도 실패했다.
헝가리와 한국 구조요원들은 유속이 느려지기를 기다리면서 2일까지 다뉴브강에서 수상 수색에 집중했다.
일단 2일을 고비로 다뉴브강의 유속과 수위는 상당히 내려갔다.
한국 정부신속대응팀이 1일 측정한 사고지점의 유속은 5∼6㎞/h였지만 2일 오전에는 4.3km/h로 낮아졌다.
오전 테스트 결과 수중 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되면 이르면 이날 오후 잠수 수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헝가리 당국은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6일에 침몰 선체의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