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총회와 함께 막오른 '조원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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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추모 물결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IATA 총회 의장으로 선출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은 지난 4월 8일 별세한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부곡(思父曲)으로 개막을 알렸다. 전 세계 290개 항공사와 제조사,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IATA 총회는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올해로 75회를 맞은 IATA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양호 회장 추모 물결
IATA 총회의 서울 개최는 고(故) 조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항공 외교 덕분이라는 게 항공업계 평가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1989년 국적항공사 최초로 IATA에 가입한 이후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에 노력해왔다. 이번 서울 총회 의장직도 고 조 회장이 맡기로 돼 있었다. IATA 총회 의장직은 주관 항공사(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맡는 게 관례다. 고인의 장남이자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 회장이 의장직을 승계한 이유다.
이런 위상을 반영하듯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도 이날 개회식에서 “그는 세계 항공업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고, 오늘 우리가 서울에 모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고 조 회장을 기리는 묵념을 제안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을 추모했다.
조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이번 IATA 총회는 항공업계에 다가올 기회와 위기, 도전들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라며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이 고객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에선 글로벌 항공운송시장 분석과 전망을 비롯해 각국 정부의 국제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가이드라인 준수 촉구 등 규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아버지 이어 IATA 집행위원에
조 회장은 이번 IATA 총회 의장을 맡으며 국제항공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부친에 이어 IATA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출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 CEO 가운데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IATA의 활동 방향을 결정하고 예산과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승인한다. 고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집행위원을 맡아 여덟 차례 연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고 조 회장 뒤를 이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끌 리더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대한항공이 속한 글로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이끄는 의장으로도 임명됐다. 델타와 에어프랑스 등 19개 항공사가 참여한 스카이팀은 지난 1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조 회장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도 가능하다. 스카이팀은 그동안 사무국에서 의장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올해부터 회원사 CEO 중 한 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 스카이팀 회장단 첫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는 스카이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한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도 같은 날 28개 회원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 자리에서 “스타얼라이언스 고객 편의와 서비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회원사의 탑승 수속 카운터를 내년 7월까지 제1터미널 동편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회원사만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쓰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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