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이는 자외선 차단제는 그만…스틱·로션·쿠션 등으로 산뜻하게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강으로 바다로, 국내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의 가방 속에 빠지지 않는 제품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다. 사시사철 다 발라야 하는 게 자외선 차단제지만, 특히 여름철엔 꼼꼼하게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상하기 십상이다. 요즘엔 자외선 지수는 대부분 높게 나오기 때문에 고체 형태의 스틱, 묽은 로션, 밀착감이 좋은 크림 등 제형별로 고르면 된다.

제형따라 선택 폭 넓혀

자외선 차단제 신제품의 공통점은 보습, 톤업, 프라이머, 미세먼지 차단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랑콤은 백화점 브랜드 중 자외선 차단제 부문 15년 연속 판매 1위(2004~2018 보떼리서치코리아)를 차지했다. 랑콤의 ‘UV 엑스퍼트’는 올해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해주는 기능(펄리 화이트, 로지 블룸, 밀키 브라이트 제품에 해당)을 넣었다. 피부 자극을 완화해주는 에델바이스 추출물, 모링가 추출물, 프렌치 로즈 추출물이 들어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랑콤 UV 엑스퍼트’, ‘후 공진향’, ‘맥 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로션’, ‘닥터자르트 에브리 선 데이 선스틱’, ‘아모레퍼시픽 더블 에어 선 프로텍터’, ‘숨37 워터-풀 프로텍션 선 데이 에멀전’, ‘빌리프 맨올로지 울트라 레스큐 온 더 고 선스틱’, ‘랩시리즈 BB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랑콤 UV 엑스퍼트’, ‘후 공진향’, ‘맥 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로션’, ‘닥터자르트 에브리 선 데이 선스틱’, ‘아모레퍼시픽 더블 에어 선 프로텍터’, ‘숨37 워터-풀 프로텍션 선 데이 에멀전’, ‘빌리프 맨올로지 울트라 레스큐 온 더 고 선스틱’, ‘랩시리즈 BB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비오템의 ‘UV 수프림 선스틱’도 미세먼지나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피지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속은 촉촉하고 겉은 보송하게 가꿔준다. 스틱 형태로 사용하기도 간편하다.

묽은 제형의 제품도 인기다. 로션 같은 선밀크는 색조 화장을 하기 전에 얇게 바르기 좋고 끈적이지 않아 여름철에 적합하다. 키엘의 ‘쿨링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자마자 피부 온도를 3도가량 낮춰주는 게 특징이다. 바르고 난 뒤 피부 표면의 피지량이 21%까지 줄어드는 임상실험 결과도 나왔다. 맥의 ‘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로션’은 프라이머로 쓰기 좋은 자외선 차단제다. 가볍게 발리는 제형으로, 자연스러운 윤기를 낼 수 있다. 맥은 이 로션과 함께 쓰기 좋은 ‘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UV 쿠션 컴팩트’도 함께 선보였다. 맥이 처음으로 내놓은 ‘프라이머 쿠션’으로, 자외선 차단과 쿨링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도 추가

‘AHC 내추럴 퍼펙션 수딩 선 파우더’
‘AHC 내추럴 퍼펙션 수딩 선 파우더’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자외선 차단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민감한 피부 타입도 쓸 수 있는 100% 무기자차 선크림 ‘에브리 선 데이 마일드 선’을 내놨다.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여린 피부에 적합하다. 로션 타입의 ‘에브리 선 데이 선 플루이드’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췄고, 병풀추출물과 마데카소사이드를 넣은 ‘시카페어 카밍 선 프로텍터’는 미백, 주름개선 기능도 갖춘 제품이다.

여름엔 촉촉한 제형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데 착안해 묽은 타입의 신제품을 내놓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더뷰티풀팩터의 ‘토닝 워터리 선’은 피부 진정 효과를 갖춘 묽은 제형이 특징이다. 더뷰티풀팩터는 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토닝 틴티드 선’과 뭉침 없이 덧바를 수 있는 스틱 제형의 ‘토닝 선스틱’도 출시했다.

열노화를 일으키는 근적외선까지 차단해주는 제품도 나왔다. AHC의 ‘내추럴 퍼펙션 더블 쉴드 선케어’는 열과 빛을 모두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스틱과 선쿠션, 선파우더, 선밀크 등으로 나왔다.

국내 브랜드도 고기능성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더블 에어 선 프로텍터’는 목화 추출물을 넣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차단제다. 자작나무 추출물이 들어있어 피부진정 효과도 있다. 미백 기능도 갖췄다. 헤라의 ‘선 메이트 엑설런스’는 자외선과 미세먼지는 물론 태양광,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까지 차단해주는 제품이다. 설화수의 ‘상백크림’도 미세먼지 차단, 톤업, 미백 기능을 갖췄다.

끈적이지 않는 에멀전 타입으로 나온 ‘후 공진향:수 수연 수분 선’도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적용했다. 숨37의 ‘워터-풀 프로텍션 선 데이 에멀전’도 촉촉하게 발리는 로션 타입으로, 진정과 보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용도 기능 업그레이드

남성용 자외선 차단제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랩시리즈의 ‘데이 레스큐 디펜스 로션’은 피부 보습, 미세먼지 차단 등의 기능을 갖춘 로션 타입의 신제품이다. 번들거리지 않기 때문에 차단제 바르는 것을 꺼리는 남성들이 사용하기 좋다. 랩시리즈의 ‘파워 프로텍터’는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여 골프 등 야외활동에 적합하고, ‘BB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는 비비크림 기능까지 갖춰 잡티를 가리는 용도로 좋다.

비오템옴므의 ‘UV 디펜스 선스틱’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고, 빌리프 맨올로지의 ‘울트라 레스큐 온 더 고 선스틱’은 투명한 타입으로 계속 덧바르기에 좋다. 헤지스맨 룰429에서 나온 ‘화이트닝 선 올인원’은 주름 개선, 미백 기능을 더한 신제품이다. 로션 제형으로 촉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선케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올리브영의 지난달(5월 1~29일) 자외선 차단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 ‘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 ‘셀퓨전씨 레이저 선스크린’이 판매 1~3위를 차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요즘 트렌드에 따라 선케어 제품도 성분과 제형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때이른 폭염으로 자외선 차단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