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8년 무사고인데 카시트가 왜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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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트, 꼭 필요한가요?"
생후 10개월된 쌍둥이를 키우는 초보맘 A 씨는 카시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가용에 설치해 사용 중이다.
A 씨 남편은 "쌍둥이가 스스로 앉을 수 있으니 카시트는 필요 없다"면서 "필요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차에 타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매일 다투고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
남편 B 씨의 퇴근 시간과 쌍둥이 하원 시간이 비슷해 주로 남편이 아이들의 하원을 도맡았다.
육아 휴직 중인 A 씨는 집 앞에서 아이와 남편을 기다리다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남편은 쌍둥이를 카시트 위에만 앉혀놓고 벨트를 채우지 않고 유유히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이다.
A 씨는 "벨트 하나 채우는 게 그렇게 힘이 드냐"고 물었고, 남편은 "8년 동안 무사고인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냐"라며 "쌍둥이 태울 땐 천천히 가서 사고 날일 없다"고 반박했다.
몇 번이나 주의를 줘도 남편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자 불안한 A 씨는 쌍둥이 하원을 직접 하게 됐다.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을 가거나 나들이를 갈 때도 매번 남편과 싸움부터 시작한다. 모두 카시트 때문이다.
A 씨는 "제가 소리를 질러야 겨우 카시트에 앉히는 정도"라며 "아이들 안전과 생명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A 씨 시댁 또한 남편과 의견이 같았다. 특히 시어머니는 "카시트를 자동차 뒷좌석에 설치하면 우리가 탈 자리가 없다"면서 카시트를 탈착하라고 종용했다고.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애들은 나 몰라라 하고 운전자는 안전벨트 하겠지? 그게 무슨 아버지냐", "벨트 안 채울 거면 카시트는 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시부모님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 "자동차 사고는 운전자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 항상 대비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라면 카시트를 사용해야한다", "8년 무사고? 80년 무사고라도 내일 사고 나면 무사고 경력 말짱 꽝", "몸이 작은 아이들은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고 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어린이가 일반 성인용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에 '카시트'는 중요하다. 6살 미만 아이가 있는데 카시트가 없으면 범칙금 6만 원을 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속 48km로 주행 중인 차량끼리 정면충돌 시 유아(3-6세)용 카시트 장착 유무에 따른 중상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카시트를 착용했을 때 유아의 머리, 목, 가슴의 중상 가능성이 2.0~7.5%에 그쳤다. 반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중상 가능성이 최소 43.8~최대 99.9%까지 확대됐다.
카시트 착용은 어린이 안전을 책임지는 요소일 뿐 아니라 부모님과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 간접효과도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생후 10개월된 쌍둥이를 키우는 초보맘 A 씨는 카시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가용에 설치해 사용 중이다.
A 씨 남편은 "쌍둥이가 스스로 앉을 수 있으니 카시트는 필요 없다"면서 "필요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차에 타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매일 다투고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
남편 B 씨의 퇴근 시간과 쌍둥이 하원 시간이 비슷해 주로 남편이 아이들의 하원을 도맡았다.
육아 휴직 중인 A 씨는 집 앞에서 아이와 남편을 기다리다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남편은 쌍둥이를 카시트 위에만 앉혀놓고 벨트를 채우지 않고 유유히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이다.
A 씨는 "벨트 하나 채우는 게 그렇게 힘이 드냐"고 물었고, 남편은 "8년 동안 무사고인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냐"라며 "쌍둥이 태울 땐 천천히 가서 사고 날일 없다"고 반박했다.
몇 번이나 주의를 줘도 남편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자 불안한 A 씨는 쌍둥이 하원을 직접 하게 됐다.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을 가거나 나들이를 갈 때도 매번 남편과 싸움부터 시작한다. 모두 카시트 때문이다.
A 씨는 "제가 소리를 질러야 겨우 카시트에 앉히는 정도"라며 "아이들 안전과 생명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A 씨 시댁 또한 남편과 의견이 같았다. 특히 시어머니는 "카시트를 자동차 뒷좌석에 설치하면 우리가 탈 자리가 없다"면서 카시트를 탈착하라고 종용했다고.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애들은 나 몰라라 하고 운전자는 안전벨트 하겠지? 그게 무슨 아버지냐", "벨트 안 채울 거면 카시트는 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시부모님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 "자동차 사고는 운전자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 항상 대비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라면 카시트를 사용해야한다", "8년 무사고? 80년 무사고라도 내일 사고 나면 무사고 경력 말짱 꽝", "몸이 작은 아이들은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고 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어린이가 일반 성인용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에 '카시트'는 중요하다. 6살 미만 아이가 있는데 카시트가 없으면 범칙금 6만 원을 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속 48km로 주행 중인 차량끼리 정면충돌 시 유아(3-6세)용 카시트 장착 유무에 따른 중상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카시트를 착용했을 때 유아의 머리, 목, 가슴의 중상 가능성이 2.0~7.5%에 그쳤다. 반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중상 가능성이 최소 43.8~최대 99.9%까지 확대됐다.
카시트 착용은 어린이 안전을 책임지는 요소일 뿐 아니라 부모님과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 간접효과도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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