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우승 도전 김세영 "역전 기회 오면 좋겠다"
김세영(26)이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세영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가 중반을 넘은 가운데 김세영은 단독 선두 히가 마미코(일본)를 3타 차로 뒤쫓는 4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이달 초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까지 통산 8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1946년 창설된 US여자오픈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상금도 가장 많이 걸린 권위 있는 대회다.

김세영은 "메이저대회에서는 항상 우승하고 싶다.

특히 US여자오픈은 어렸을 때부터 선망한 대회다.

모든 선수가 원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준비 열심히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자주 해서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상황이 오면 좋겠다.

얼마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두 추격 의지도 불태웠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고 역전 우승을 거둔 적이 많다.

이날은 빨간 셔츠를 입고 좋은 결과를 냈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빨간 셔츠는 큰 의미가 없다.

제가 빨간색을 좋아한다"며 "제 방에 있는 소파도 빨간색이다"라며 웃었다.
첫 메이저 우승 도전 김세영 "역전 기회 오면 좋겠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고,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파4), 12번 홀(파4) 추가 버디로 5타를 줄였다.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쳤다.

15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으나, 16번 홀(파4), 18번 홀(파4) 보기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전반에는 샷이 점점 좋아져서 결과가 좋았다.

후반을 칠 때는 바람이 불어서 거리 맞추기가 어려웠다.

16∼18번 홀은 어려운 홀인데 실수해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개막 전날 저녁까지 퍼팅 연습을 하는 등 이번 대회 연습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는 "지난주에 몸이 안 좋아서 연습을 거의 못 했다.

이번 주에 추가로 연습을 많이 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기간에 부모님과 함께 지낸다면서 "어머니가 계셔서 먹는 걱정은 안 한다"고 활짝 웃으며 마지막 날까지 좋은 기분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