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정상 통화내용 유출, 장관으로서 리더십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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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내용 유출' 공방 가열
한국당 "한·미관계 현실 폭로한 것"
정청래 "한국당이 물타기하고 있다"
한국당 "한·미관계 현실 폭로한 것"
정청래 "한국당이 물타기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25일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선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스로도 리더십에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고, 한국당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과거 방송에서 한·미 정상 간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한국당은 당파적 이익이라는 소탐에 집착하다가 한·미 관계 신뢰 위기라는 대실을 불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에 대한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한·미 관계의 현실을 폭로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어쩌다가 가장 굳건한 한·미 동맹이 일본 방문길 끄트머리의 더부살이 동맹이 됐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은 한·미 동맹 균열의 우려를 알린 야당 의원에 대한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종합편성 채널에서 지난 1월 4일 있었던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다”며 “자당의 전 의원까지 받아보고 방송에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 의원이 알고 기자회견 하는 것만 문제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강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시에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정 전 의원도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26일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받았다’는 과거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한국당이 자신의 발언을 빌미 삼아 외교 기밀 누설이라는 범죄를 물타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시사 예능 방송의 성격상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라는 취지로 자신을 방어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강 장관은 지난 25일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선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스로도 리더십에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고, 한국당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과거 방송에서 한·미 정상 간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한국당은 당파적 이익이라는 소탐에 집착하다가 한·미 관계 신뢰 위기라는 대실을 불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에 대한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한·미 관계의 현실을 폭로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어쩌다가 가장 굳건한 한·미 동맹이 일본 방문길 끄트머리의 더부살이 동맹이 됐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은 한·미 동맹 균열의 우려를 알린 야당 의원에 대한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종합편성 채널에서 지난 1월 4일 있었던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다”며 “자당의 전 의원까지 받아보고 방송에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 의원이 알고 기자회견 하는 것만 문제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강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시에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정 전 의원도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26일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받았다’는 과거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한국당이 자신의 발언을 빌미 삼아 외교 기밀 누설이라는 범죄를 물타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시사 예능 방송의 성격상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라는 취지로 자신을 방어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