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자회사도 포함…생태환경부, 오염물질배출 기업 강력 단속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한 기업들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들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작년 4분기에 폐수 배출 기준을 초과한 82개 기업의 명단을 최근 공개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기침체 국면서 오염 기준 초과한 기업 명단 공개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 가운데는 중국알루미늄공사를 비롯한 주요 국유기업의 자회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생태환경부는 산시(山西)성에 위치한 중국알루미늄공사의 자회사를 5대 '심각한 위반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분류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전 기간 폐수 배출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생태환경부는 이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생태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과 펑웨이(汾渭) 평원(황하 유역과 펀허(汾河)평원 및 주변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300여개 기업이 폐수 배출 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가운데는 중국 최대 철강 기업인 중국 바오우강철 그룹(中國寶武鋼鐵集團)의 자회사도 포함돼 있었다.

모니터링 결과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22%만이 기준에 맞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몇 해 전부터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일부 지방정부에서 환경오염 단속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생태환경부는 경기침체가 환경보호를 느슨하게 하는 구실이 돼선 안 된다면서 공해 배출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