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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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타다' 반대 집회를 연달아 열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택시에 대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손잡고 첫 플랫폼 택시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는 11인승 택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는 11~15인승 택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랫폼 택시 도입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는데 다양한 방안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논의하는 11~15인승 택시는 지난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이끌어낸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일환이다.

당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와 카카오모빌리티,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태스크포스), 카카오모빌리티, 국토교통부 등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들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카풀 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 운영하는 대신, 올해 상반기 내 플랫폼 택시를 운영하는 데 협의했다. 플랫폼 택시란 기존 택시 산업에 플랫폼을 적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협의 당시 기자들에게 "택시가 틀 안에 갇혀 있는데, 플랫폼 서비스를 제도권 안에서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는 사례가 해외에 많다"며 "택시와 협력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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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인승 택시 논의가 본격화 된다면 플랫폼 택시의 첫 걸음을 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 대수는 약 5000대 수준으로, 기존 택시보다 고급화된 차량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험은 정부와 국회에 "사회적대타협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가 논의하고 있는 11~15인승 택시를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업계 간 합의가 우선돼야 하고 현행법 상 규제 등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현재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타다'와 중소 규모의 카풀 업계 사이의 갈등도 예상된다. 특히 중·소 카풀 업계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나온 협의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등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카풀 업계 사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택시 도입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도입하기까지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