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폰카에 밀린다더니"…국내 카메라 시장 매년 20% '뚝'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매년 20% 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인기도 전체 카메라 시장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인기에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6만8000대로 전년 동기(8만6000대) 대비 21%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해서는 약 40% 가량 감소한 숫자다. 지난해 국내 카메라 전체 판매량은 32만대로 매출은 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메라 1대당 평균 판매 가격(ASP)은 100만원 정도로 계산됐다.

전체 판매량의 75%가 프리미엄 제품인 렌즈교환식 카메라였지만 하락세는 여전했다. 올 1분기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은 5만2000대로 지난해 1분기(6만5000대)와 비교해 20%가 줄었다. 2017년 1분기(8만5000대)와 비교해서는 40%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카메라 업계는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카메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1분기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카메라는 1만5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20%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0% 성장했지만 수량으로는 3000대에 불과했다. 전체 카메라 판매량이 1만8000대 줄어드는 상황에서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카메라만 3000대 성장한 것이다.

국내 카메라 시장 트렌드는 풀프레임과 미러리스로 확인됐다.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풀프레임의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풀프레임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40%로 확대됐다. 소니가 독점하는 시장에 캐논과 니콘 등이 뛰어들면서 풀프레임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올 1분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6300대로 1년새 7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카메라 시장으로 보면 10%에 못 미쳤다.

1분기 국내 카메라 시장 판매량 1위는 캐논이 차지했다. 렌즈교환식을 포함한 전체 카메라 판매량 기준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만 놓고 보면 소니가 1위였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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