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그레이엄이 이란 위협 현실화시 군사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 연합뉴스TV 캡처)
미국 공화당 그레이엄이 이란 위협 현실화시 군사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 연합뉴스TV 캡처)
친(親) 트럼프계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위협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미국도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일련의 공격 등에 대해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이날 언급은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부터 이란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나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으로부터 이란과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지난 몇 주에 걸쳐 이란이 다른 국가들의 파이프라인과 선박들을 공격하는 한편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맞서 일련의 위협을 가해온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라크 정부청사와 외국 공관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의 '그린존' 중앙부에 로켓포탄이 떨어졌다. 로켓포 공격에 따른 피해는 없었지만, 포탄 낙하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북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무명용사 기념비 근처다.

지난 13일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으며, 14일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윗에서 "책임은 이란에 있지 미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인사 및 이익에 맞서는 이란의 위협이 실행된다면 우리는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굳건히 계시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위협 상황 및 이에 따른 국무부의 이라크 내 공무원 철수령 조치 등에 대해 의회에 사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보고도 그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로켓포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전일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남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