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김재환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다. 워너원의 메인보컬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제 한 단계 성장한 가수 김재환을 꿈꿨다.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 등 목표로 하는 게 많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잘하는 '영원한 아이돌'이고 싶다는 신선한 바람을 내비쳤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김재환의 첫 번째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앞서 김재환은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개인 연습생으로 참가해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당당히 데뷔의 꿈을 이뤘다. 유명 소속사 연습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김재환은 오직 실력으로 최종 4위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그는 워너원의 메인보컬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1년6개월간의 워너원 활동이 종료되고, 많은 이들이 보컬리스트로서의 김재환을 기대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솔로 가수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 김재환은 솔로 데뷔를 앞두고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400회 특집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김재환은 솔로 음반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그는 지원사격에 나선 모든 뮤지션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하며 전곡 작곡을 하는 것은 물론, 수록곡 4곡 작사에도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김재환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케 하는 부분.

김재환은 "어렸을 때부터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과 꿈이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해 왔다. 이번에 기회가 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나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꼭 만들고 싶었다. 정말 즐겁게 작업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사실 내가 내 음악을 하는 게 형편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은 있어서 그걸 최대한 표현해보려고 했다.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앨범은 그냥 나"라고 말했다.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어나더'에는 타이틀곡 '안녕하세요'를 비롯해 '그렇게 널', '마이 스타(My Star)', '블로우 미(Blow Me)', '디자이너(Designer)', '랄라(Melodrama)'까지 총 6개 트랙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안녕하세요'는 팝 알앤비 발라드 곡으로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에 김재환의 풍부한 감성과 가창력이 더해졌다.

김재환은 '안녕하세요'를 통해 특유의 맑고 애절한 느낌이 가미된 보컬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그는 "하고 싶은 음악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계속 녹음을 하면서 내 목소리를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이었던 것 같다. 곡이 가진 색깔과 감성이 있는데 그걸 최대한 내 스타일로 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안녕하세요'는 가수 임창정이 작사, 작곡 및 편곡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재환은 임창정과 함께 공동 작곡으로 참여했다. 김재환은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녹음 디렉팅을 직접 봐 주셨다.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항상 듣고 다니던 목소리가 귀로 바로 들려버리니까 내가 이 노래를 불러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감사하게도 곡을 주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법의 경우 선배님의 창법을 조금 살린 부분이 있다. 좋은 부분들은 살리려고 노력했다. 나의 창법과 적절히 섞어 시너지를 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재환은 타이틀곡 '안녕하세요'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는 배우 김유정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이별식을 맞는 절절한 로맨스를 그렸다. 김재환은 "김유정 씨가 연기를 오래 하시지 않았냐. 나는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 많이 어색해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김유정 씨가 굉장히 리드를 잘 해주시더라. 그래서 나중에는 조금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워너원의 메인보컬로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 팀의 중심을 잘 잡았던 김재환이기에 그가 솔로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 이에 김재환은 "장르에 한정되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장르를 연습했다. 그것들을 내 색깔로 풀어서 하나하나 곡을 여러분들이 원하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목표를 지녔지만 워너원 멤버로서의 김재환 또한 잊지 않겠다는 그다. 김재환은 "워너원을 할 때 정말 많이 배웠다. 그때 많이 성장했다"면서 "활동이 끝나고 당시의 보컬을 없애고 싶지는 않았다. 그 감성이 좋아서 그걸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하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재환은 "난 솔직히 평생 아이돌이고 싶다. 아이돌이라는 게 어린 친구들의 우상이라는 단어라고 알고 있는데 쭉 그렇게 하고 싶다. 노래와 음악을 잘하는 아이돌이고 싶다. 성장하면서 본보기가 되는 가수였으면 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보였다.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김재환 /사진=최혁 기자
그렇기에 아티스트와 아이돌, 그 어느 것 한 가지만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김재환은 "워너원을 하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그래서 워너원 활동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춤도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 여러가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마음도 편하다. 깊이 있게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재환은 "워너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인기에 치우쳐 활동하고 연습하기보다는 이루고 싶었던 걸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꿈을 위해 달리는 것"이라면서 "여러 음악을 하면서 다양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요즘 '믿고 듣는'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도 '믿고 듣는' 김재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김재환은 타이틀곡 '안녕하세요'가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임창정 선배님 곡을 받았고, 같이 작업을 했으니 노래방 애창곡이 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 노래방 애창곡이라고 하면 다들 고음을 많이 생각하시지 않냐. 그래서 고음도 만들어서 뒤에 넣어봤다. 노래방에서 많은 분들이 부르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나더'는 20일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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