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상무(임블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식품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임블리 운영사 부건에프엔씨는 사건 발생 약 7주 만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본사 3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임 상무는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서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임 상무는 오는 7월 1일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보직 사임 전 6월 1일부터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열며 소통을 강화한단 계획입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임 상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임블리`는 경영에서 물러나지만…"화장품·호박즙은 문제 없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이슈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6가지 대책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사건의 모태가 된 호박즙 등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도 도입합니다. 부건에프엔씨 산하 코스메틱 스타트업 기업인 부건코스메틱에 전문 경영인을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박 대표는 부건에프엔씨 대표를 그대로 맡습니다.

이와 함께 제 3의 중재기구 구성도 제안했습니다. 임블리와 소비자 단체, 학계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구성체로 피해 상황 접수 이후 피해 사실관계 검증, 보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객관적 기구를 두겠다는 겁니다. 또 사건이 처음 불거질 당시 문제 상황을 부채질한 고객 응대(CS), 명품 카피 논란을 일으킨 패션부문 디자인 강화 등 전사적으로 시스템 개선에 나서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화장품과 호박즙 제품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에 대한 테스트 결과, 모든 제품에서 중금속 등 14종의 유해물질과 곰팡이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시판 전 공인 검사기관으로부터 품질과 안전성도 검증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곰팡이 논란을 빚었던 호박즙 제품 역시 `영천시보건소 위생과의 조사 및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 안정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박즙과 블루베리즙, 블쑥즙 제품에 대한 곰팡이 배양 시험 결과에서도 제품의 패키지 입구와 마개 부분에서 2주간 곰팡이가 일체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1년 간 판매된 모든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였을 뿐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는 설명입니다.

패션 제품이 일부 명품 브랜드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부 진단을 실시한 결과 시급한 개선을 필요로 하는 문제점을 발견해 대책 수립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자체 검열 기준 강화와 우수 디자인 인재 확보 등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부건에프엔씨는 자사와 관련된 루머가 안티 계정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직원 신상 정보가 유포되고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최근 안티계정과의 소송에 나선 것도 회사 대표로서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 확산된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의 제조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역시 허위 제보였음을 실토했다며 계정의 무분별한 거짓 정보 유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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