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기존 광학 2배줌보다 더 슬림한 크기로 5배줌을 구현하는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광학 줌은 카메라 모듈 내부에 렌즈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이미지 센서와 렌즈 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배율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런 고배율 광학줌 때문에 일부 휴대폰의 경우 모듈 크기가 커져 ‘카툭튀(휴대폰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다는 뜻)’ 디자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상하(세로)로 적층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빛을 굴절시키는 잠망경 구조의 설계를 도입해 카메라 모듈의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고배율 광학줌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을 이뤘다. 통상 2배 광학줌의 카메라모듈 두께가 6㎜ 중반인 데 비해 삼성전기의 5배 광학줌은 5㎜대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5배줌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 등 기존 휴대폰 고객사들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