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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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 푼이라도 보험료를 아끼는 방법으로 운전습관연계(UBI) 특약이 주목받고 있다.

UBI 특약은 운전자의 안전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금전적 혜택과 사고 예방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SK텔레콤의 티맵과,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블루링크와 연계한 UBI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티맵을 활용한 UBI 특약은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운전점수 산정 시스템의 안전운전 할인특약이다. 운전자가 최소 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안전운전 점수를 받으면 해당 기준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티맵 운전습관 점수는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의 운전 습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항목들에 더욱 주의하면서 운전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업계 최초로 UBI 상품을 선보인 DB손보는 안전운전점수가 61점을 넘으면 보험료를 10% 할인한다. KB손보의 경우 UBI 특약 할인율은 DB손보와 동일하나 안전점수는 6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삼성화재는 안전운전 점수 기준이 앞서 언급된 보험사들에 비해 높은 반면 할인율은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티맵 착한운전 할인 특약'은 티맵 운전습관 점수가 71점 이상인 고객에게 5% 할인을 제공한다.

이처럼 UBI 특약은 통신사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해 운전습관을 체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현대해상은 자동차에 고정적으로 장착된 블루링크 장치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해 보다 정확한 운전습관 반영에 나섰다.

블루링크는 무선통신을 통해 차량정보 자동 송·수신, 사고 자동 통보 등을 제공하는 현대차의 첨단 텔레매틱스 장치다. 현대해상은 이를 활용해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운행시간대를 고려해 안전운전 여부를 판정한다. 보험기간 중 블루링크 서비스 내 '안전운전습관'에 기록된 점수가 70점 이상인 경우 5%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최근 주요 손보사들이 다음달 자동차보험료를 1.5% 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인상이 이뤄지면 운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월에 보험료를 3~4% 인상한 것에 이어 다음달 또 인상하면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는 셈이 된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뿐만 아니라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다음달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고돼 운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UBI 특약을 통해 안전한 운전습관을 익히면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가진 가입자를 통해 손해율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