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대이동`...리버스로테이션 `본격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증시불안이 계속되자 리버스로테이션 즉, 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떤 곳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까?
<기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자금 수요가 몰렸습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는 일주일 동안 각각 2,673억원과 1,376억원의 자금이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채권·고배당주·리츠 등에 투자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인컴펀드에도 연초 이후 3,53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76%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84%)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대기성 자금의 경우도 폭증했는데요.
실제 단기 대기성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지난 10일 기준 일주일새 9조9,132억원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달 들어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1조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대목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5.5% 하락하며 2,100선 밑으로 내려오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불안정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또 눈여겨 볼 만한 투자처가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가까운 주가연계증권(ELS)이 있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ELS는 약 270개 가까이 신규 발행됐고, 발행 규모도 직전달에 비해 1조6,500억원이 늘었습니다.
요즘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츠펀드도 그 인기 만큼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부터 글로벌리츠펀드(273억원), 아태리츠펀드(88억원), 일본리츠펀드(402억원) 등 리츠 상품 전 유형에서 골고루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최근 미중 무역협상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순조롭게 협상이 마무리될 것 같았던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10일 0시1분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드리워졌습니다.
이에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은 아무런 합의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반격이 시작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로 약 6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의 보복전 국면으로 격화되는 모양세입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다음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고 무역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점을 볼 때 협상 타결을 위한 실마리는 남아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시장은 글로벌 주식의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 추가적인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글로벌 주식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겪는 무역분쟁이기 때문에 시장은 학습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2,000 중반~초반까지 내려올 수는 있지만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종합하면 당장 큰 폭의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증권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도 시장의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인 것 같은데요. 국내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없습니까?
<기자>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비중을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를 신규 편입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 본토기업의 주식인 A주의 경우 비율을 오는 11월까지 2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게 돼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3월 기준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올 연말엔 12.3%로 0.7%포인트 감소해 1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등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미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액티브 자금이 한국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관련 파장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리버스로테이션`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증시불안이 계속되자 리버스로테이션 즉, 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떤 곳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까?
<기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자금 수요가 몰렸습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는 일주일 동안 각각 2,673억원과 1,376억원의 자금이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채권·고배당주·리츠 등에 투자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인컴펀드에도 연초 이후 3,53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76%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84%)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대기성 자금의 경우도 폭증했는데요.
실제 단기 대기성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지난 10일 기준 일주일새 9조9,132억원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달 들어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1조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대목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5.5% 하락하며 2,100선 밑으로 내려오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불안정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또 눈여겨 볼 만한 투자처가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가까운 주가연계증권(ELS)이 있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ELS는 약 270개 가까이 신규 발행됐고, 발행 규모도 직전달에 비해 1조6,500억원이 늘었습니다.
요즘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츠펀드도 그 인기 만큼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부터 글로벌리츠펀드(273억원), 아태리츠펀드(88억원), 일본리츠펀드(402억원) 등 리츠 상품 전 유형에서 골고루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최근 미중 무역협상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순조롭게 협상이 마무리될 것 같았던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10일 0시1분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드리워졌습니다.
이에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은 아무런 합의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반격이 시작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로 약 6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의 보복전 국면으로 격화되는 모양세입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다음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고 무역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점을 볼 때 협상 타결을 위한 실마리는 남아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시장은 글로벌 주식의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 추가적인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글로벌 주식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겪는 무역분쟁이기 때문에 시장은 학습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2,000 중반~초반까지 내려올 수는 있지만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종합하면 당장 큰 폭의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증권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도 시장의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인 것 같은데요. 국내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없습니까?
<기자>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비중을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를 신규 편입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 본토기업의 주식인 A주의 경우 비율을 오는 11월까지 2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게 돼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3월 기준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올 연말엔 12.3%로 0.7%포인트 감소해 1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등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미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액티브 자금이 한국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관련 파장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리버스로테이션`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