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30분 거리 골프장서 PGA 투어 첫 승
'동네에서 첫 우승' 강성훈 "갈비 파티? 또 운동해야죠"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가족들 앞에서 달성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PGA 투어에 입성한 강성훈이 159번째 대회에서야 거둔 값진 우승이다.

특히 대회가 열린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은 강성훈의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어서 강성훈은 아내 양소영씨, 지난해 태어난 아들의 축하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강성훈은 우승 후 "꿈이 이뤄졌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PGA 투어 우승을 꿈꿨는데 드디어 이뤘다.

(웹닷컴 투어 시절을 제외하면) 올해 6번째 PGA 투어 시즌인데, 100개가 넘는 대회에 나와서 드디어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성훈은 PG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에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라고 소개할 정도로 갈비를 좋아한다.

대회 진행자가 '갈비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가족과 우승 기념 파티를 하면서 갈비를 얼마나 먹을 것인가?'라고 물었을 정도다.

그러나 강성훈은 "아니다.

사실은 내일 아침 6시에 트레이너를 보기로 했다.

운동할 것"이라며 첫 우승에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성훈은 우승 비결도 소개했다.

일단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기온이 오락가락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강성훈은 날씨 대비를 많이 했다.

3라운드 때는 악천후 때문에 선수 전원이 라운드를 끝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성훈은 13일 4라운드 시작 전에 3라운드 잔여 9개 홀을 마저 돌았다.

하루에 27개 홀을 소화한 것이다.

강성훈은 "캐디에게 '모두가 긴 하루를 보낼 것이고 누군가는 지쳐서 실수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온종일 너무 집중하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캐디와 차분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을 향해 갈 때는 집중했다.

에너지를 아낀 것이 마지막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