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에 車 관세까지…한국 수출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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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에 착수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순히 중간재 수출 뿐 아니라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에 따른 간접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이번 주 결정할 예정이어서 수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르면 우리시간으로 내일 오전 미국 정부는 3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 세부 사항을 공개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수출액은 5천395억 달러로, 이미 미국이 25% 관세를 적용한 2천5백억 달러 규모에 이번 조치까지 현실화 되면 미국은 중국의 모든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품 가운데 중간재 비중은 2017년 기준 78.9%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우리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아직 관세가 인상되지 않은 품목들이 대부분 소비재인만큼 우리나라 중간재의 추가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간접 피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석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팀장
"중국 내에 진출해서 내수를 하시는 분이라든지 아니면 중국의 전체적인 수출 경기가 하강하면 미국 뿐만 아니라 제3국에 수출하기 위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
여기에 우리 수출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암초가 있습니다.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될 전망.
우리나라가 대상이 될 경우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최고 25%의 관세가 붙게 됩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대상이 한국이 아니라 유럽연합이나 일본이라고 얘기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우리나라도 관세 부과에 대한 피해를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한미FTA 재협상을 통해서 우리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업계의 피해는 3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파견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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