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방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회의…오후께 15일 파업참여 여부 윤곽
버스 노사 협상 광주는 '먹구름', 전남은 '구름 사이 햇빛'
광주와 전남의 한국노총 소속 버스노조가 오는 15일 파업참여를 잇달아 가결하면서 1천450여대의 시내·군 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회의에서의 타결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광주는 협상 타결에 먹구름이 여전하고, 전남은 영암군에서 최초 협상 타결 결과가 나오는 등 구름 사이에 햇빛이 비치는 형국이다.

13일 광주시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지역 버스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교섭을 이어간 노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변함없는 입장만 고수하며, 조정연기를 요청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며 "내일 오후 예정된 마지막 조정회의에서도 타결을 보지 못하면 15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에서는 한국노총 버스 노조원은 1천444명으로, 이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9개 버스회사의 630여대의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고 노조 측은 보고 있다.

반면 시군별 개별 자율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전남도 18개 시군버스 노사는 일부 진전된 협의 결과를 도출하는 등 극적 타결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라는 전남도의 전언이다.

특히 이날 오후 영암군 농어촌버스가 사측과 근무 일수 1일 단축, 임금동결, 정년 연장(62세) 등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노사 타결에 성송했다.

영암군의 타결 소식은 다른 시군의 협상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영암군을 포함한 전남 순천·여수·광양·목포 4개 지역 시내버스와 군 단위 버스 등 총 18개 버스회사의 노사는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근무 일수 단축과 임금 5~7.2%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근무시간 단축 부분에서는 진전된 협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시군버스회사들은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비해 올해 하반기 운임 요율 조정안을 지난해 12월 이미 전남도에 제출해 근무 일수 단축에 따른 추가 채용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남도 18개 회사가 모두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15일에는 총 820여대의 시군버스의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노위 조정회의는 전남은 14일 오전 10시부터, 광주는 오후 2시부터 진행돼 협상 타결과 파업참여 여부는 오후 저녁 늦게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세버스·통학버스 투입, 공공기관 시차 출퇴근제 등 파업에 대비한 특별수송대책을 마련 중이다.

광주 버스노조 측은 "사측의 노조의 협상안을 받아들일 의지를 보이지 않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내일 마지막 조정회의까지 타결을 보지 못하면 15일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남 버스노조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공감대를 마련하면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노조도 합의에 대한 의지를 갖고 교섭과 조정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